순일선원/순일스님말씀

깨달았다고 하는 이들은

순일자재 2013. 3. 4. 13:41

깨달았다고 하는 많은 이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전체여정과 이치 방편(사성제, 팔정도, 계정혜)을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다 안다고 해야합니다.


또는 자신이 설하는 것이 필요한 전부라고 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초기원음경전에 말씀하셨듯이 사성제와 팔정도를 듣고 사유하고

완전히 이해하고 철저히 닦지 않으면 깨달음(해탈)은 불가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참나라고 알기만 하며, 온전히 다 맡기기만 하면
혹은 화두를 타파하거나, 위빠사나를 닦기만하면 통찰지가 드러나 해탈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못하다(그것만으로는 깨닫지 못한다)고 하면
자신이 깨달았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자신이 못하면 필요없다고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삼매에 들지 못하므로 삼매 필요없다고 합니다.
그런 이들은 깨달았다고 하지만 내면에 평화가 어떻게 깃들겠어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나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므로 내면에 장애가 없습니다.
내가 자주 말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공부가 되신 분이
달라이 라마이신데 그분이 '자신은 아직 해탈하지 못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실지로 공부가 어느 정도 될수록 자신이 깨달았다고 여기게 되고
몸과 마음으로 행복합니다. 그것은 그만큼 자신의 오염원들을
소멸하였기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직 더 닦아야 할 것들이 당연히 남아있는데 자신이

깨달았다고 하고서 자신이 닦은 것들보다 더 닦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면

스스로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 되므로 자신이 닦은 것 이외에

더 닦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야만 자신이 깨달은 것이 정당화 되며

그러할 때 참으로 행복하겠습니까?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공부가 거꾸로 가기 시작하는 거죠..
 

-130304 사석 말씀중에서

'순일선원 > 순일스님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수행방편과 계정혜  (0) 2013.06.30
믿음으로 출발하는 자  (0) 2013.04.09
수다원도  (0) 2013.03.03
깨어있음-반야  (0) 2013.01.01
사유의 힘  (0)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