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삼매(三昧, Samadi, 禪定)
제12장 일심삼매(一心三昧)와 무심삼매(無心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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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三昧)에는 일심(一心)삼매와 무심(無心)삼매가 있다. 일심삼매란 생각이, 번뇌가 “사라지는” 상태이다. 무심삼매란 생각이, 번뇌가 “사라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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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므로 본성(참나, 본마음)이 드러나는 상태이다. 또한 무심삼매는 무아상태이다.<좀 더 엄밀히는 무심삼매->비심삼매, 무아->비아상태라고 하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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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삼매란 번뇌 또는 잡생각이 사라지며 오로지 일심(한 생각)만이 오롯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말로는 일심(한 생각)이라고 하여서 “하나”의 상태 같지만 실은 두개의 상태가 일심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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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 본다면 '주시의 대상'만 있고 다른 생각은 다 사라진 상태이다. 이때 외적으로는 대상만 남은 듯 하나 사실은 여전히 그것을 '주시하는 자'가 있다. 그러므로 '보는 자' 와 '보여지는 대상'의 두개가 있는 상태이며 그 외에는 다른 모든 생각이 사라진 상태가 바로 일심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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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으로는 누군가 '하나의 개념 혹은 뜻' 또는 '하나의 영상'만을 잡고 있고, 다른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면 이것 역시 일심삼매이다. 그러할 때 내적으로는 '하나의 대상'이 있고, 그것을 아는자(주시자)가 있으므로 이것 역시 두개만이 남아있고 다른 생각이라고는 없을 때 일심삼매상태이다.
이러한 일심삼매일 때 다른 모든 생각은 사라지고 오로지 대상과 주시자만 남았기 때문에 마치 대상과 하나가 된 상태같이 느껴진다. 이러한 상태가 깊어지고 유지가 되어 더 고요하여지면 드디어 주시자는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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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대상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하여 생각은 온전히 사라지게 되어서 무심상태가 된다. 이러할 때 무아상태가 된다. 생각은 온전히 사라졌으나 깨어있음 또는 각성의 상태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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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한다면 일심이란 '주시자와 대상'의 두개의 분리된 상태 즉 자와 타(自他)의 상태이며 무심이란 자타가 사라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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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무심(無心)삼매란 무엇인가? 과연 사람생각이 모두 사라질 수 있을까? 또는 사람생각이 모두 사라졌을 때 기절이나 혼절 혹은 죽음이 아닐까? 모든 생각이 사라졌을 때, 죽거나 혼절하지 아니하고 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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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하게 깨어있을 때 아무 생각이 없다. 즉 무심이다. 과연 그러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생각이 사라지면 죽음이다. 혹은 생각이 사라졌는데 무엇인가 깨어있다면 그것 역시 생각에 불과할 뿐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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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아니라면 어찌 깨어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헌데 생각이 다 사라져도 무엇인가 깨어있다. 이것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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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생각으로만 살아온 우리는, 생각이 사라지면 잠 아니면 기절일 뿐인 것이다. 허나 일심상태로 가서 더 나아가 일심마저 사라지면 생각은 텅텅 비워진다. 그곳에는 공의 모양이나 또는 공의 처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텅텅 비워진 공이 가이 없이 벌어지는 상태이다. 이것이 무심삼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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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할 때 그 깨어있음 또는 본성(本性)이 드러난다. 요약하면 무심삼매란 무심이며 무아이다. 생각이 사라진 그 상태에서 나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세상을 분별할 수 있는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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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의 생각이 다 사라졌다. 허나 본성은 오롯이 깨어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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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토씨와 띄어쓰기를 약간수정함. <>안은 옮긴이의 해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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