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흉적 앙굴리말라는 칼과 방패를 잡고 활과 화살을 메고 세존을 뒤쪽으로 바싹 쫓아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초월적인 힘을 행사하여 흉적 앙굴리말라는 온 힘을 다해 달려도 보통 걸음으로 걷고 있는 세존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흉적 앙굴리말라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앙굴리말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참으로 이전에 없었던 일이다. 나는 일찍이 질주하는 코끼리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나는 일찍이 질주하는 말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나는 일찍이 질주하는 수레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온 힘으로 달려도 보통 걸음으로 걷고 있는 이 수행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9. 그는 멈추어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앙굴리말라] “수행자여, 멈추어라. 수행자여, 멈추어라.”
[세존]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다. 너도 멈추어라.”
그러자 흉적 앙굴리말라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앙굴리말라] ‘이 수행자는 싸끼야 족의 아들로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주장하는 자이다. 그런데 이 수행자는 자신은 걸으면서 ‘나는 멈추었다. 앙굴리말라여, 너도 멈추어라.’라고 말한다. 내가 이 수행자에게 그것에 대하여 물어보면 어떨까?’
10. 그래서 앙굴리말라는 세존께 시로서 이와 같이 물었다.
[앙굴리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가면서 ‘나는 멈추었다.’고 말하고
멈춘 나에게 ‘그대는 멈추어라.’라고 말한다.
수행자여, 나는 그대에게 그 의미를 묻는다.
어찌하여 그대는 멈추었고 나는 멈추지 않았는가?”
11. [세존]
“앙굴리말라여, 나는 언제나
일체의 뭇삶에 폭력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아있는 생명에 자제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
12. [앙굴리말라]
“오! 드디어 위대한 선인으로 이 수행자가
나를 위해 이 커다란 숲에 나타나셨네.
나에게 진리를 가르쳐준 그대의 시를 듣고
나는 참으로 영원히 악함을 버렸습니다.”
13. [송출자]
“이와 같이 해서 흉적 앙굴리말라는 칼과 흉기를
깊이 갈라진 틈의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흉적은 바르게 잘 가신 님의 두 발에 예경하니
거기서 그는 출가를 요청했네.
부처님은 참으로 자비로운 위대한 선인
신들과 사람들의 스승이네.
이 때 ‘오라! 수행승이여.’라고 말씀하시니
그는 수행승이 되어 있었다네.
(이하생략)
맛지마 니까야 [왕의 품] 86. 앙굴리말라의 경[Aṅgulimāla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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