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선원/순일스님저서

삼매 - 제11장 무아와 아트만-1

순일자재 2013. 2. 19. 14:02

제11장 무아(無我)와 아트만(atman, 개아의 순수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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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비아(非我)-오온은 실체(자아)가 아니다>와 아트만의 관계에 대하여 아래 그림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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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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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본다면 아트만과 무아는 공히 개아의 번뇌가 있다고 여긴다. 그것을 닦으면 아트만(개아의 순수영혼)은 이제 전체의 브라흐만(전체자, 유일자, 전체)과 합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힌두교의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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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는 본디 개아를 인정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번뇌의 덩어리만 있으며 그러한 번뇌가 사라지면 즉각적으로 전체가 된다. 아트만은 번뇌를 다 닦았는데도 여전히 전체와 합일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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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껍데기를 여전히 개아이고 싶어서 남겨 놓아서는 아닐까? 이미 번뇌를 다 닦았다면 합일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본래 전체였기 때문이다. 본래 전체가 아니라면 개아로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전체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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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여전히 동그라미 껍데기를 남겨놓고 개아로서 전체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위에서 공이란 공간개념이 아니라고 하였다. 편의상 동그라미 그림으로 그렸을 뿐, 공이란 테두리가 없다, 즉 모양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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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트만이 번뇌를 다 닦았다면 작은 동그라미나 큰 동그라미나 같은 것이듯이 이미 전체가 된 것이다. 다만 스스로 작은 동그라미의 모양을 여전히 유지하려는 그 마음이 전체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아트만의 동그라미는 모양만 동그라미일 뿐 사실은 모양 있는 네모요 세모인 것이다. 허공은 갈라도 가를 수가 없다. 공간이나 모양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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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무아, 무아'라고 말한 것은 당시의 말로는 anatman 또는 anatta 이다. “an"이란 부정어로서 atman이 아니라는 것이다. 듣기로 그 당시의 대다수의 종교나 마음공부 쪽은 “atman"이 있다는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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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현재에도 그러하게 믿는 종교나 마음공부가 일반적이다. 이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나오신 분이 붓다이다. 여기서 아트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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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트만이라는 것은 '순수영혼, '순수자아'등으로 해석 되어진다. 즉 순수영혼이 있는데 그것이 육체와 결합하면서 구속이 되었다. 그리하여 '미세한 업의 물질'이 쌓여져서 번뇌가 되었다. 그리하여 자유인 순수영혼이 구속이 되었고 본래의 자유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아에 쌓여진 미세한 업의 물질을 닦고서, 다시 순수한 영혼으로 돌아간 다음 이제 개아의 순수영혼이 전체와 합일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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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수많은 아트만파가 있었던 듯 하며 그들의 견해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위에 쓴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야기의 대략일 뿐이다. 이러한 아트만(순수영혼, 순수자아, 순수개아)을 “아니다 또는 없다”고 부정하신 붓다의 말씀이 현재 우리가 한문으로 이해하고 있는 무아(無我)<비아(非我, anatta, anatm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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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요약하면 영혼은 없다(또는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당시 경전들을 살펴보면 붓다가 설법을 할 때에 수많은 하늘의 신들이 내려와서 듣는다. 또한 붓다 자신도 신에게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하늘나라에 가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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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다면 그러한 신(神)들이 전부 영혼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왜 영혼이 없다고(또는 아니다) 하신 걸까? 즉,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이 맞다. 그리고 신들도 있다. 그러므로 영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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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것은 붓다 자신이 전부 행하며 또는 경전에 나오는 것이다. 헌데도 영혼이 없다고 한다. 왜일까? 붓다가 “없다 또는 아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실상(實相)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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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보시기에 현상의 것은 전부 변한다. 전부 색(色)이다. 색은 전부 본래마음 또는 전체가 아니다. 즉 영혼도 움직이며, 움직이는 것은 모두 변하며, 변하는 것은 모두 멸하는 현상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성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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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하늘나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 하늘나라에서 살더라도 여전히 완전한 전체자가 아니라고 여겼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스스로 어린시절에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듯이 하늘 위에서만이 아니고 하늘 아래에서도 즉, 통 털어서 전체자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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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영혼은 있지만 그것은 전체가 아니기 때문에 “없다 또는 아니다”라고 부정을 한 것일 듯하다. 실제로 붓다는 실상 즉, 완전한 전체가 아니면 어떠한 것이 되었건 “아니다”라고 부정을 하였다. 이러하게 보게 되면 왜 붓다가 영혼을 부정하였는지가 이해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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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몸이 있듯이 그리고 지금 마음이 있듯이 영혼도 있다. 허나 그 영혼보다도 더 본래적인 전체의 본래마음이 “참나”라고 여겼을 듯하다. 그러므로 영혼을 '나'라고 인정하게 되면 더 이상 전체인 본래마음이 '나'라고 여길 수가 없을 것 같으니, 영혼이 '나'가 아니라고 하셨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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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해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토씨와 띄어쓰기를 약간 수정함, <>안은 옮긴이의 해설임.

-본 저서[삼매]는 순일큰스님께서 초기원음경전[디가니까야등 오부 빠알리 니까야]을 만나기 전에 쓰신 책으로 초기원음경전 말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삼매는 2006년경 인쇄, 초기경전은 2007년 5월경에 만나심) 초기원음경전에서 부처님께서 형성된 모든 것은 비상(非常. anicca), 고(苦. dukkha), 비아(非我. anatta) (삼특상, 대승불교에서는 삼법인이라 하지만 초기원음경전에서는 삼특상이라 함, 보통은 '무상, 고, 무아'라 번역하는데 순일큰스님께서는 '비상, 고, 비아'가 정확한 표현이라 하심)라고 말씀하심. 더 자세한 내용은 순일선원 홈페이지 참조